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실패를 경험합니다. 시험에서 떨어질 수도 있고, 다이어트를 하다 중도 포기할 수도 있죠. 보통 우리는 이런 실패를 기록하는 것을 꺼립니다. ‘굳이 실패한 걸 남겨야 하나?’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.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, 그 실패 기록이 시간이 지나 나를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.
실패를 기록하는 이유
성공은 순간이지만, 실패는 과정 속에서 자주 등장합니다. 실패 기록은 단순히 ‘못했다’는 증거가 아니라, 도전했다는 발자취입니다. 기록이 없다면, 그 실패가 왜 일어났는지,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잊어버리게 됩니다. 반면 기록이 있다면, 과거의 나와 비교할 수 있는 기준점이 생깁니다.
예를 들어, 운동 계획을 세웠는데 한 주에 3번밖에 못 했다면, 그 이유를 기록해 둡니다. 바빴는지, 체력이 부족했는지, 아니면 의지가 떨어졌는지. 이런 세부 사항이 나중에 다시 도전할 때 강력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.
‘부끄러운 메모’가 나중에 보물이 되는 순간
처음에는 기록이 부끄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. 특히 포기한 날짜, 실패 원인, 당시의 감정을 적어놓으면 ‘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’는 생각이 들죠. 하지만 몇 달, 혹은 몇 년이 지나 그 메모를 보면 성장 곡선의 시작점을 확인하게 됩니다.
저도 과거에 ‘영어 공부 100일 계획’이라는 목표를 세웠다가 27일 만에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. 그때 남긴 메모에는 “퇴근 후 너무 피곤하다. 목표가 너무 크다”라고 적혀 있었습니다. 몇 년 후, 그 메모를 다시 봤을 때 ‘그때보다 지금은 꾸준히 50일은 가는구나’라는 성취감을 느꼈습니다.
실패 기록이 주는 3가지 힘
현실적인 목표 재설정
실패 이유를 분석하면, 나에게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, 하루 3시간 공부가 힘들다면 30분부터 시작하는 거죠.진짜 약점 파악
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는 대개 비슷합니다. 기록을 보면 나의 약점 패턴이 드러납니다. ‘밤 늦게 자면 다음 날 운동을 빼먹는다’ 같은 습관적 요인을 알 수 있습니다.다시 시작할 용기
기록이 없으면 ‘예전에도 실패했으니 또 실패할 것’이라는 막연한 두려움만 남습니다. 하지만 기록이 있으면, 그때보다 지금은 나아진 점을 확인하며 재도전할 수 있습니다.
실패를 기록하는 방법
- 날짜와 상황: 언제, 어떤 조건에서 실패했는지 기록합니다.
- 감정 상태: 그날의 기분과 심리 상태를 적어둡니다.
- 실패 원인 추측: 정확하지 않아도, 왜 그랬는지 이유를 써봅니다.
- 대응 방안: 다음에 시도할 때 보완할 점을 함께 적습니다.
이렇게 간단한 4단계만 지켜도, 기록은 ‘자책 노트’가 아니라 ‘성장 매뉴얼’이 됩니다.
실패 기록을 즐기는 마음가짐
중요한 건, 기록을 할 때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 것입니다. 실패 기록은 나를 깎아내리는 도구가 아니라, 더 나은 나로 가기 위한 다리입니다. 실패를 적으면서 스스로를 ‘노력하는 사람’으로 인정해 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.
또한, 기록을 매일 볼 필요는 없습니다. 오히려 일정 기간 후에 다시 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. 그래야 변화와 성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
마무리
성공 스토리는 멋지고, 실패 이야기는 초라해 보일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진짜 나를 앞으로 밀어주는 건 실패에서 배우는 힘입니다. 실패 기록은 그 힘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도구입니다.
다음번에 무언가에 도전했다가 포기하더라도, 그냥 잊지 말고 기록해 두세요. 언젠가 그 기록을 읽으며, ‘이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구나’ 하고 미소 지을 날이 올 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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